불교의 바닷길 - 바다를 통한 문화교류(국립해양박물관)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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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을 통한 문화교류
문명의 여명기부터 인류는 육로와 해로를 통한 다양한 교류를 했다. 이는 ‘교류’가 인간의 본성이자, 문명발전의 원동력임을 보여준다.
동·서양은 ‘실크로드’라 부르는 초원길, 사막길, 바닷길을 통해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교류했다.
이 중 바닷길은 규모와 경제적인 면에서 육로보다 효율적이었으므로, 7세기 이후 점차 육로를 대신하는 해상무역의 시대가 열린다.
인도의 승려 용수(Nāgārjuna, 약150-250)는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에서 ‘난행도難行道(자력에 의한 어려운 수행법)와
이행도易行道(타력에 의한 쉬운 수행법)’를 각각 육로와 해로에 비유한다. 이 기록은 기원후 해상무역의 발달과 선호를 대변하고 있다.
조선술과 항해술이 발달하고 새로운 항로가 개척되면서 바닷길은 더 빨라졌다. 이로 인해 해상 무역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불교의 사상과 문화도 자연스럽게 확산되었다.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 ‘불교의 바닷길’은 불교문화의 교류에서 살펴본 바다의 의미, 그리고 거칠고 망망한 바다에 도전하면서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간절한 바람을 살펴보는 전시이다.
이 전시를 통해 바닷길의 역할과 중요성이 재조명되길 바란다.
[해조음] 바다를 항해하는 거친 파도 소리와 불교의 법구法具인 범종梵鐘·법고法鼓·목탁木鐸의 소리를 융합하여 해조음海潮音으로 표현했다.
‘관음觀音’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고 관찰하며, 무사항해를 기원하는 중생의 염원을 자비로움으로 구제救濟하여 준다.
[불교의 전파] 기원전 6세기경 석가모니에 의해 자비와 평등을 내세우는 불교가 창시되었다.
세습적·제약적 신분제도에서 소외되었던 사람들은 이 가르침에 따랐으며, 특히 상인들의 지지를 받으며 널리 퍼져나갔다.
기원전 3세기경 인도의 아소카왕은 불교를 국교화하고, 유라시아 각지에 공식 불교 포교단을 파견하여 불교문화를 전파했다.
대승불교는 인도 북쪽의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콘스탄티노플까지, 동쪽으로는 우리나라의 삼국과 일본에까지 전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