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TALK 질문우체통 : 거북선 답변(국립과천과학관)
2024-10-02
191
'전시Talk 질문우체통'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전시Talk 질문우체통'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전시물 '거북선'에 대한 질문을 엽서에 적어 우체통에 넣는 체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질문주신 내용들은 과학관 패널 뿐만 아니라 전문가의 자문으로 답변을 만들어 아래에 기재하오니, 전시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 개요
○ 일시 : '24.9.14.(토) ∼ 9.18(수)
○ 장소 : 한국과학문명관 거북선 전시물 앞
○ 참여방법 : 거북선 전시물에 대하여 궁금한 사항을 엽서에 적어 우체통에 제출
- 해당 전시물 패널 정보 및 관련 전문가의 자문으로 홈페이지 답변(9.30)
□ 참여결과
○ 접수내용 : 총 254건 중 122건의 질문
- 거북선의 디자인과 기능, 거북선의 구조와 탑승인원, 거북선 제작과정, 거북선의 전투기능, 거북선 제작 및 역사, 기타
□ 답변 상세
<거북선의 디자인과 기능>
○ 거북선은 왜 거북이 모양으로 만들었나요?
- 원래 거북이 모양으로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 등을 장갑하고 보니 그 전체 모양이 거북이가 엎드린 형상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 거북선은 왜 이름이 거북선인가요?
- 전체 배 모양이 거북이를 닮았다고 해서 거북선이라고 합니다. 한자로는 귀선(龜船)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바꾸면 거북배라고 불러야 정확한 호칭입니다. 그러나 거북선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여 고착화되었기에 일반적으로 거북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거북선의 명칭과 달리 왜 얼굴이 용모양인가요?
- 전체 모양은 거북선이지만 바다에서는 용모양의 머리가 더 무섭고 적에게 위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신비스러운 면도 많아서 용의 머리를 붙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 거북선은 왜 표면에 가시가 있나요?
- 방어적인 측면에서 거북선은 덮개가 있어 창과 검으로 싸우는 백병전에 능했던 일본군이 배에 오를 수 없게 했고, 화살과 조총 공격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 배에 왜 머리가 있나요?
- 다른 배에는 머리가 없지만 유독 거북선에만 머리 부분이 있는 이유는 적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해서 머리에서 포를 쏘기도 하고 연기를 뿜어내기도 함으로써 전투에 효과를 거두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용머리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 공격적인 측면에서 거북선은 용머리를 포함해 곳곳에 여러 개의 포 구멍이 나 있어 다량의 화포를 발사할 수 있었습니다.
○ 왜 호랑이와 같은 강해 보이는 동물이 아닌 거북이를 모티브로 제작하였나요?
- 배는 바다에서 활동하는 것이므로 바다에서 생활하는 거북이나 용의 모습이 육지에 사는 호랑이보다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요?
○ 그 시절에도 거북이가 흔해서 거북이를 따라 만든 것인가요?
- 장갑된 배를 만들고 보니 전체 모양이 거북이를 닮아서 부른 것이지 거북이가 흔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거북은 오래 살기 때문에 그 배가 오랫동안 침몰되지 않도록 염원하는 의미도 있었지 않았을까 추정됩니다.
<거북선의 구조와 탑승 인원>
○ 거북선에는 몇 명이 탑승할 수 있는가요?
-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의 정원은 125~130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순신 장군 휘하에서 거북선을 제작한 나대용이 거북선의 정원을 125명 정도로 언급하는 기록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 후기에는 거북선의 크기가 커지고 무기의 종류도 달라지면서 승선 인원도 늘어났는데, 1716년(숙종 42년) 수군의 승선인원규정에 따르면 거북선의 탑승 인원은 148명이었다고 합니다.
○ 거북선에는 화장실이 존재하였나요?
- 거북선에도 판옥선과 마찬가지로 화장실이 존재했습니다. 거북선 2층의 뒷부분에 화장실을 두어 사용하고 바닥은 바닷물과 통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 거북선 내부에는 휴식공간이 있는가요?
- 거북선은 크게 보아 3층 구조로 이뤄지는데, 맨 위 3층은 전투 요원들이 전투하는 곳이며, 2층은 노를 젓는 사람들과 일부 대형 포를 운용하는 곳이고, 맨 아래 1층은 군병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여기서 잠도 자고 식사도 하는 등 쉬었다고 합니다.
○ 거북선 안에는 뭐가 들어있나요?
- 1층은 주로 창고로 이용되었고, 2층에서는 노를 젓고 대형 포를 썼으며, 3층에서는 용머리 화포와 승자총통 및 활을 쏘았습니다.
○ 노를 젓는 사람들은 몇 명인가요?
- 1716년(숙종 42년) 수군의 승선인원규정에 따르면 노를 젓는 노군 90여 명 등으로 노군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노군은 3층 갑판에서 근접전투를 벌일 때도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 거북선은 3층인가요? 2층인가요?
- 실제 모양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내부구조는 2층구조설, 3층 구조설, 반 3층 구조설 등 논쟁이 많습니다.
<거북선의 제작 과정>
○ 거북선은 누가 제작했나요?
-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은 이순신장군의 지시로 감조군관 나대용 등이 감독한 가운데 목수와 기타 건조하는 사람들이 만들었습니다.
○ 거북선은 무슨 재료로 제작했나요?
- 당시 군선은 소나무가 주 원료로 사용되었습니다. 거북선 등 위에 철침같은 것을 꽂을려면 철도 일부 사용되었습니다.
○ 거북선은 몇 명이서 제작했나요?
- 제작 인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 거북선은 왜 만들었나요?
- 임진왜란 때 주력 군선인 판옥선 만으로 전투하기가 곤란한 경우를 대비하여 만들었다고 봅니다. 당시 조선 수군의 강점은 일본군선들을 원거리에서 포격 전술로 제압한 후 근거리에서 활로 제압하고 마지막으로 불태우는 전술을 체계적으로 수행했는데, 문제는 당시 우리 전선에 장착된 포의 명중률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가까이 가서 쏘는 것이 명중확률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적선 가까이 갈 때까지 우리가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등이 장갑되어야 하는데 등을 장갑한 것이 거북선이었습니다. 아울러 일본군이 우리 배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철침을 등에 촘촘히 꽂은 것은 일본군의 전술인 이른바 ‘등선백병전(우리 배위로 올라와 백병전을 하는 것)’을 못하게 하기 위함에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들을 감안하여 만든 특수 군선이 바로 거북선이었다고 봅니다.
○ 거북선은 왜 그렇게 큰가요?
- 거대한 몸집을 이용해 적선에 다가가 적의 기선을 제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거북선의 전투 기능>
○ 거북선 입에서는 뭐가 나오나요?
- 임진왜란 당시에는 입에서 포를 쐈다고 기록에 나와 있습니다. 특히 현자총통을 설치하여 철환을 쏘았다고 합니다. 다만 조선후기에는 거북선 입에서 포를 쏜 것이 아니라 유황으로 연기를 뿜어서 신비스럽게 하였다고 합니다.
○ 거북선에서 대포를 쏘는 방법이 궁금해요.
- 대포는 동차라는 이동식 발사대에 장착하여 사용했습니다. 2층 부분에 양쪽으로 각각 6개씩 포구멍이 있는데, 이 구멍을 통해서 적선을 향해 포를 쏘았습니다. 그리고 3층에는 활을 쏘거나 소형총통(개인 휴대용 또는 가벼운 총통)을 쏘았다고 봅니다. 한편 한쪽에서 포를 계속 쏠 경우 열을 식히고 장착하는 시간이 필요 합니다. 그럴 경우 다른 동차에 비치된 포를 이동시켜서 포를 쏘도록 했습니다. 어떤 매체에서는 선체를 선화하여 다른 현 포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선체를 선회할 경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그 사이에 적군들의 배가 가까이 다가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면으로 포를 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쪽 현 측 만을 이용하여 충분히 포를 쏠 수 있었답니다.
○ 거북선에 대포 존재 이유
- 거북선을 만든 목적 자체가 포를 제대로 이용한 전술을 구사하기 위함입니다. 대포가 존재해야 하고 포 없는 거북선은 의미가 반감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거북선 머리에서는 연기가 나왔나요?
- 조선후기에는 거북선 구조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거북선 머리에서 유황연기를 뿜어내는 것이었는데, 이는 적에게 신비스럽고 위압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작 및 역사>
○ 거북선 제작에 소요된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 정확한 소요 기간은 알 수 없습니다. 통상적으로 3개월 전후 걸리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 거북선은 언제 만들어졌나요?
- 거북선은 조선 초기에 개발되었으나 적극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다가 임진왜란 직전 이순신(추류도)장군이 이틀 개량해 임진왜란에 적극 활용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 실제 거북선은 현재 존재하나요?
- 존재하지 않습니다.
○ 거북선은 어떤 나무로 만들었나요?
- 소나무로 만들었습니다.
○ 거북선의 크기는 몇 미터 정도인가요?
- 과천과학관에 전시된 거북선은 2022년 12월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서 발표한 전문가 합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에 따르면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은 길이 24m, 폭9.64m에3층 구조로 된 거대한 함선이었다고 합니다.
○ 거북선을 나무로 만들었다면 그 나무는 왜 썩지 않는가요?
-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썩는 것이 당연합니다. 당시 조선 수군의 전선 수명은 약 20년 정도였습니다. 처음 만들고 나서 8년 후 수리하고, 다시 8년 후 수리를 한 번 더한 후 4년이 경과하면 폐기했습니다. 그리고 새로 만들어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 거북선을 만드는 데 몇 그루의 나무가 필요한가요?
-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습니다.
○ 거북선은 무거워 보이는데 어떻게 물 위에 뜰 수 있나요?
- 물의 부력을 계산한 과학적 원리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무거워도 물에 뜬답니다.
○ 노를 왜 8자 모양으로 젓나요?
- 서양식 노는 흔히 단정같이 물과 가까운 높이에서 앞뒤로 거의 수평으로 노를 젓지만(옆노라고 표현), 동양식 배는 노 길이가 길고 보다 높은 곳에서 바닷물 속에 잠기게 한 가운데 노를 젓습니다. 이를 밑노라고 표현하는데 이 노가 제대로 기동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원리에 의해 8자 형태로 저어야만 추진력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2명이 함께 박자에 맞춰 노를 젓습니다.